[재무설계] 일임형 ISA, 작년 수익률 8%대… 정기예금의 4.5배 수준

입력 2018-01-02 16:37  

국내외 증시 호황으로 선전
NH투자證, 수익률 16%로 1위
키움證·신한금융투자 順

서민형 ISA, 400만원 비과세
농어민 의무납입기간 3년으로↓



[ 홍윤정 기자 ]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후 작년 말까지 누적 수익률이 전년 말에 비해 6배 가까이 급증했다.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2016년 3월 처음 출시된 ISA는 예·적금, 주식·채권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하나의 신탁형 계좌에 담아 ‘만능 통장’으로 불린다.

◆연 8% 넘은 수익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25개 금융사 202개 일임형 ISA의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은 평균 8.63%로 집계됐다. 운용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넘은 상품이 조사 대상이다.

2016년 말 기준으로는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이 1.46%에 불과했다. 11개월 만에 누적 수익률은 5.9배 이상 상승했다. 최근 1년 수익률 평균도 8.09%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1.79%)의 4.5배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의 전반적인 호황이 수익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2467.49로 마감해 한 해 동안 21.76%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지난해 26.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25.08%) 나스닥지수(29.11%) 등 글로벌 주요 증시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초고위험 ISA의 평균 누적 수익률이 17.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위험(12.53%) 중위험(7.51%) 저위험(3.68%) 초저위험(2.04%) 등 위험도가 높을수록 높은 수익을 거뒀다.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금융사는 NH투자증권이었다. 전체 누적 평균 수익률은 16.46%로 은행과 증권사를 통틀어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키움증권(13.23%) 신한금융투자(11.22%) 메리츠종금증권(11.16%) 현대차투자증권(10.70%) KB증권(10.29%)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 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의 전체 누적 평균 수익률이 8.9%로 가장 높았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으로 누적 29.16% 수익을 거뒀다. 이 상품은 미국(자산 비중 25%) 독일(22%) 러시아(8%) 일본·베트남(5%) 등 글로벌 시장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고위험형에서는 NH투자증권의 ‘QV 적극 Active’(24.06%), 중위험형에서는 NH투자증권의 ‘QV 중립 Active’(18.42%)가 가장 좋은 수익률을 냈다.

◆올해부터 바뀌는 점

ISA는 올해부터 비과세 혜택이 늘고 원금 범위 안에서 자유로운 중도 인출이 가능해진다. 서민형 ISA 가입자는 1월부터 만기 인출 시 이자소득의 400만원까지 세금을 물지 않는다.

당초 250만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을 줬다. 기존 250만원이던 농어민의 비과세 한도 금액도 4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일반형 가입자는 현행대로 200만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납입한 원금 범위 내에서 중도 인출하더라도 이미 감면받은 부분은 추징당하지 않는다. 농어민의 의무납입 기간도 기존 5년에서 서민형과 같은 3년으로 축소된다. 변경 사항은 신규 가입자뿐만 아니라 기존 가입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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